진도를 먼저 나갈까, 깊이를 먼저 팔까 — 에어컨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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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직 수학학원 원장 · 수학의 신호 · 원장 노트 6/7

먼저 진도 나가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. 다만 학생의 상태도 모르면서 먼저 나가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. "초등 수학은 쉬우니까 진도를 빨리 나가서 어려운 걸 빨리 해야 한다"고 말하는 분을 많이 봤는데, 그게 맞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. 가끔 있습니다.

그러면 초등 때 뭘 해야 할까요. 초등 수학이 쉽고 시간이 많으니, 진짜 모르는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. 완전히 어려워서 손도 못 대는 문제 말고, 학생 수준보다 조금 높은 문제를 많이 만나서 스스로 해결해 보는 겁니다.

수업할 때 아이들에게 묻습니다. "저 에어컨, 원시인이 썼을까? 누가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줬을까?" 아이들은 "아니요" 합니다. 당연합니다. 그러면서 말해 줍니다. 없는 데서 만들어 내는 능력이,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해결하는 능력이라고.

그런데 이 능력은 중고등학생 때 연습하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. 진도와 시험이 앞에 있으니까요. 그래서 초등학생 때 해야 합니다. 이 능력이 초등학교 수준을 넘어선 아이는 진도를 빨리 나가도 됩니다. 그게 아니면 적당한 진도가 맞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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