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숙제를 거의 안 줍니다. 대신 수업 시간에 원리나 이야기를 많이 해 주고, 문제는 적게 풀더라도 직접 풀게 합니다. 정말 적게 풉니다.
틀린 문제는 다시 풀립니다. 그런데 틀린 바로 다음에 다시 푸는 게 아닙니다. 틀린 문제를 한 번 다시 풀고 나서, 몇 주 지나 그 내용을 까먹었을 때 다시 풀게 합니다. 보통 시험 기간입니다. 바로 다시 풀면 방금 본 풀이를 따라 하는 것이지 자기 것이 아닙니다. 잊었을 때 다시 풀어서 되면 그제야 자기 것입니다.
아이가 원리를 이해했는지는 어떻게 알까요. 물어보는 겁니다. 그런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설명을 잘 못 합니다.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술술 대답하는데, 혼자서 하라고 하면 못 합니다. 그건 자기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. 집에서도 똑같이 하실 수 있습니다. 맞힌 문제를 골라서 "이거 왜 이렇게 풀었어?"라고 설명을 시켜 보세요. 설명이 안 되면 맞힌 문제라도 아직 모르는 문제입니다.
많이 푸는 것, 바로 고치는 것, 설명 없이 넘어가는 것. 이 셋이 아이를 바쁘게는 만드는데 수학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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